저장 기능이 없는 앱
- 2025-07-24
“생각을 돕는다”를 표방하는 도구가 많은데, 어떤 도구가 정말로 생각의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?
“생각의 과정을 돕기”랑 “결과의 저장을 돕기” 중 무엇의 비중이 큰지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.
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후자에 치우친 경우가 많은데, 전자에 집중하고 싶다면 “만약 이 도구에 저장 기능이 없어도 여전히 유용할까?”를 상상해보면 좋다.
어피니티 다이어그램, 마인드맵, 컨셉트맵 등은 모두 생각의 과정을 돕는 역할에 방점이 찍힌 방법론 또는 도구인데, (특히 회사에서 쓰는 맥락일 때) ‘보고+공유용 문서 예쁘게 만들기’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걸 많이 본다. 효율+효과 보다 형식을 중시할수록 그런 경향이 심한 것 같다.
‘공유’라는 말도 모호한데, 예를 들어 컨셉트매핑 세션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‘과정과 통찰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’ 것과 정리한 결과물을 제3자에게 공유하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. 후자는 전자의 작은 부분집합에 불과한데 이 둘을 같은 걸로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.
저장 기능이 없어도 자주 쓸 것 같은 도구들:
- 스프레드시트 (엑셀)
- 가벼운 메모장
- 낙서장 (피그잼, 그림판)
- text2diagram 툴(Mermaid, Graphviz)
- 컨셉트매핑 도구
- 포스트잇
덜 쓸 것 같은 도구들:
- 슬라이드웨어 (예: 파워포인트), 피그마